영국 음식 GOAT(반박안받음)가 탄생한 이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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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.09 11:24
작성자 :
강승
피쉬 앤 칩스.
'영국 음식' 하면 생각나는 대명사에 가까울 것이다.
'가장 맛있는 영국 음식'에서 치킨 티카 마살라에 이어 2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요리 되시겠다.
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에 11,000개의 피쉬앤칩스 가게가 있을 정도다.
영국+아일랜드 인구가 다 합쳐 7300만 명 정도니까
대충 7000명당 피쉬앤칩스 가게 하나라고 보면 될 듯.
그렇다면, 이렇게 범국민적 사랑을 받는 메뉴는 어떻게 지금의 입지를 가지게 되었을까?
여러분은 Fryday-Faced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?
우울한 표정을 나타내는 영어 속어인데,
오늘날 기쁨과 휴식의 상징인 금요일은 과거 우울함 그 자체였다.
금요일에는 고기를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!
이 얼마나 통탄스러운 일인가.
심지어 16세기까지 영국에서는 금요일에 고기를 먹으면 교수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고 하니,
불쌍한 영국인들이 금요일에 표정이 썩어들어가는 것도 이해할 만 하다.
오병이어의 기적이라던지, 사람을 낚는 어부의 일화를 비롯해
성경에 자주 나오는 음식이기도 했기 때문에
금요일에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단백질원이었던 것이다.
그래서 '금요일=생선'이라는 공식이 영국인들에게는 자리잡게 되었다.
튀긴 생선을 파는 가게Fried fish warehouse가 언급된다.
이때 당시에 이미 런던에만 300곳의 생선튀김 가게가 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,
단백질을 튀기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가 보다.
피쉬 앤드 칩스라는 음식이 탄생하게 된다.
피쉬 앤 칩스가 대중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800년대 후반, 증기선과 저인망을 이용한 어업은
생선을 더욱 싼값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고, 결국 피쉬 앤 칩스는
가장 싸고 보편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잡는다.(물론 맛도 있을 뿐더러).
전통 식문화의 영향이 많이 줄어든 현재에도 피쉬 앤드 칩스의 위상은 공고하다고 불 수 있다.
오늘은 피쉬 앤 칩스의 기원을 알아보았다.
오늘만큼은 감자튀김과 생선을 먹으며 영국음식을 욕하는 것을 멈춰보는 것은 어떨까?